불법하도급 업체에 공사를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부실시공을 봐주기도 했는데, 시민들의 안전쯤은 돈 앞에 아무것도 아니었나 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도에 설치된 터널 앞 전광판 위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터널 안과 밖에서 위험 상황을 감지해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사고 예방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다른 터널 전광판에는 이 카메라가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설치를 하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진영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
- "시설기준이 계속 바뀌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설치해야 할 위치가 다른 장소에 설치됐을 가능성도 있어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를 관리 감독하는 진영국토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불법 하도급 업체를 소개하고, 부실시공에도 눈을 감아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공무원 7명은 그 대가로 6,000만 원의 뇌물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이 최근 2년간 해당 사무소가 발주한 공사 34건을 조사했더니, 설계부터 공사까지 전부 불법 하도급 업체가 맡겼습니다.
낙찰을 받은 원청 업자도 공무원들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일 / 경남경찰청 반부패수사계장
- "공무원들이 낙찰 업체라든지 하도급 업체에 대해 일부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요구에 대해 거부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경찰은 공무원 3명을 구속하고 불법 하도급 업체 대표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