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시작된 동쪽 하역장 근처 진출입로 모두 막혀…유독가스 확산 가속화
전문가 "밀폐형 셔터가 인명 피해 키웠다"…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이목
전문가 "밀폐형 셔터가 인명 피해 키웠다"…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에 이목
↑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 사진=연합뉴스 |
지난 26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사고 현장에서 총 6개의 셔터 중 4개가 내려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내려가 있던 셔터 때문에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현대아울렛 지하 1층 동쪽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순식간에 번져 8시간에 걸쳐 지하 1층 전체를 전소시켰는데, 이 때문에 발화 지점에서 거리가 있던 지하 1층 서쪽 구역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발화 지점이었던 동쪽 하역장에서 가장 가까운 진출입로의 셔터가 모두 내려가 있었던 점이 이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지상과 연결된 차량통행로 6개 가운데 4개 통행로는 모두 셔터가 내려가 있었습니다. 건물 기준으로 북측 서쪽과 가운데 통행로만 열려 있고, 남측 3개는 전체가 다 막혀 있던 겁니다.
개장 외 시간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려가 있던 것인데,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갇혔다 참변을 당한 피해자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 사진=연합뉴스 |
소방 전문가들은 이처럼 셔터 문이 내려가 있던 것이 비단 사망자들의 대피만 막은 것이 아니라 배연을 어렵게 해 유독가스 이동 속도를 가속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가 처음 시작된 곳 근처의 진출입로가 밀폐형 셔터로 막혀 있어 유독가스가 외부로 쉽게 빠져 나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지하주차장이 (화재 발생 시점으로부터) 얼마 안 돼 유독가스로 채워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소방당국은 출동 직후 진출입로의 셔터를 절단해 배연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고로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