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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9일 경찰과 전주MBC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경 50대 여성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18일 오전 A씨의 전 남자친구인 B씨가 자신의 친구 C씨와 함께 술을 마시자며 혼자 사는 A씨 집에 찾아왔다. 당시 A씨는 술자리를 거부했지만, B씨가 막걸리를 사 들고 온 정황이 둘의 통화내용으로 확인됐다.
술자리가 시작되고 얼마 뒤 B씨는 "시장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전주MBC가 공개한 A씨와 남동생의 대화를 보면 A씨는 지난 19일 "어저께도 마음먹고 온 거 같아", "B씨는 술 안 먹고 갔고"라고 말했다. 이에 남동생이 "뭐야? 당한 거야?"라고 묻자 A씨는 "당한 거지. 그럼 뭐냐"고 답했다.
A씨는 당일 오후 C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은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으나,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두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엄마한테 가겠다. 내 아이들 잘 부탁한다. 반려견도 잘 키워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B씨와 C씨가 의도적으로 벌인 짓이라고 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 측은 "피해 여성이 남성들의 방문을 거절했고, 사건 발생 후 피해를 호소했다"며 "이른 오전 2시간여 만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의도적인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6일 A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돌입하고, C씨의 출석을 요청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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