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울산지역 기업의 탄소배출권 거래비용이 70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낸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울산지역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업체 당 탄소배출권 매입비용은 2015년 2억원에 불과했으나 오는 2025년에는 169억5000만원으로 전망됐다.
배출권 매입비용이 10년 새 70배 정도 증가하는 셈이다. 석유화학이 278억4000만원으로 부담액이 가장 컸고 비철금속과 조선, 목재업이 각각 21억원, 9억6000만원, 7억4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배출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섬유와 제지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배출권 매입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탄소배출량 증가는 기업 성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장에 연단위 배출권을 할당하고, 배출량 평가에서 여분 또는 부족분에 대해 사업장 간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2020년 기준 울산 온실가스 배출량은 4720만t으로 전국의 12.4%를 차지했다. 광역시 중 가장 배출량이 많았다. 특히 석유정제와 화학제품 업종이 울산 전체 배출량의 80%를 차지했다.
연구조사 자료는 "
이번 연구조사는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설윤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황상현 상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가 공동 수행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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