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어떤 정부 기관이건 협력 중"이라며 도주설 부인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암호화폐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를 빚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발령 하루 만에 도주설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권 대표는 27일 오전 2시 18분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댓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전에 말했듯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산책하러 나가고 쇼핑몰도 간다"고 했습니다. 이용자가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묻자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권 대표는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로, 현재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상태입니다. 그가 개발한 루나는 한때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 5월 가격이 폭락해 일주일 사이에만 총액 약 450억 달러(64조260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그는 폭락 사태 발생 한 달 전인 지난 4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는데 아직까지 싱가포르 내 그의 행적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17일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는 것 같다"며 "싱가포르 국내법 및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고, 인터폴은 권 대표에게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를 뜻하는 '적색수배'를 발령했습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입니다.
이 같은 인터폴 측의 강력 수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권 대표는 꾸준히 제기되어온 자신의 도주설을 부인하기 위해 그동안 자주 사용해온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 대표는 이전에도 싱가포르 내 거취가 불분명하다며 도주설이 제기되자 트위터에서 "도주 중이 아니다. 우리와 소통하는 데 관심을 보인 어떤 정부 기관이건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숨길 것도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그의 반복적인 도주설 부인에도 검찰은 "피의자는 압수수색 등 과정에서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고, 변호인을 통해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며 그가 도주 중인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그가 등기이사로 있는 루나파운데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