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들이, 형이, 조카가 떠나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유족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켰습니다.
"아빠 힘든 일 하지 마세요"라고 한 아들의 말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는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유족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앳된 얼굴의 영정이 빈소에 놓여 있습니다.
이 모 씨는 입사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늘 열심히 일하던 조카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작은아버지
- "뭐든 시작하면 열심히 하고 성격도 쾌활하고…새로운 거를 나이 더 먹기 전에 배워서 시작한다고…"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채 모 씨의 아버지는 아직도 아들이 영원히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전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채 모 씨 / 아버지
- "아빠 힘든 일 하지 말고 건강하세요. 내가 바빠서 못 가니까 바로 찾아갈게" 그런 말 하고… 대전시내 백화점 다 돌아다니면서 주차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미화 업무를 하다 숨진 형에게 늘 도움만 받고 살았다는 동생은 눈물을 삼켰습니다.
▶ 인터뷰 : 이천배 / 동생
- "(형이) 아웃렛 하청업체 소장으로 2년 전에 가서 그렇게 좋아했어요… 사비 털어서 손수 반찬이나 도움이 되는 것들을 직접 사다줬어요. 직원들에게…"
유족들은 화재 사고에 대한 충분한 해명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채수원 / 유족
- "가족들에게 설명해주는 관계자 한 명 없고… 최신식 시설이 대전의 가장 많은 시민이 얼마나 오는데 그런 시설을 저런 소방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해서…"
이번 참사로 숨진 이들은 물류 직원 3명, 쓰레기 처리 용역 직원 1명, 미화 직원 등 모두 비정규직 직원들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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