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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7일 이틀 간 제주도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2022 Life Conference'가 열렸다. |
제주도에서 이틀 간 열린 '2022 Life Conference'는 최근 세계적 추세인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이를 국내 대학에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학령인구 절벽을 맞이해 사회 혁신 및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체에서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대학의 역할을 변화시키기 위한 제언도 쏟아졌다.
첫날인 26일 오후 특별대담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기존 대학 사회 주류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평생교육의 국내 정착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대학은 변화가 상당히 더디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대학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종 청운대 총장도 "평생교육이 앞으로 대학이 가야할 길이라고 느낀다"면서도 "학내 기득권의 저항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가 평생교육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래에 평생교육이 정규교육보다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인식 제고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앙 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석규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일부 평생교육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현안"이라며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제도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장박원 매일경제 논설위원도 "평생교육이 기존 정규교육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평생교육에 대한 여론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큰 틀에서 개혁하고자 하는 교육·노동·연금개혁이 전부 평생교육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기조강연에서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디지털 문명 시대에서 인간은 평생에 걸쳐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게 됐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대학의 모습이 평생교육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아초아레나(David Atchoarena)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장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배경에 무관하게 전 연령층에 유연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평생교육의 확대·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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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27일 이틀 간 제주도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2022 Life Conference'가 열렸다. |
이어 그는 "(유럽에서도) 많은 대학 교수들이 학습은 교육기관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육기관 내 학습 외 학습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PL(Recognition of Pprior Learning·선행학습인정제)은 생활이나 생업 환경에서 다년간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를 일정 부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선행학습인정으로 경력·학습 단절을 최소화하고 평생학습의 기회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일본 방송대학 등 온라인 기반 대학들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비교 분석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본은 교육·학습 기회의 확대 및 질 향상을 위해 '일본형 MOOC'를 구축하고, 소규모 개인 맞춤형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등 차세대 전자학습환경을 구축했다.
평생교육을 지역과 연계한 사례인 부산 동서대의 '에버그린 프로젝트'도 공유됐다. 지역(부산) 시니어(퇴직자)와 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연기·영상 분야)을 연계해 재교육된 시니어들이 지역홍보 영상 등에서 재능을 활용해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 간 융합을 통한 공유대학 기반 마련 사례도 소개됐다. 이 지역 대학 15곳은 협업을 통해 5개 융합 전공을 신설하고 11개 대학에 이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를 내건 K-MOOC를 평생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무크(MOOC)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오픈형 온라인 학습 과정이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는 매경미디어그룹과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주최·주관으로 제주도 해비치 호
[제주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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