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은 오늘도 크게 휘청였습니다.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면서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2,220까지 내려갔고
코스닥지수는 더 심해 5.07%, 37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700선마저 붕괴됐습니다.
그야말로 '블랙먼데이'였는데, 원달러 환율 역시 오늘만 22원이 뛰면서 1,431원으로 지난 13년 중 가장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지금 상황에선 금융시장 추락의 끝이 안 보인다는 겁니다.
안병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연일 이어지는 증시 폭락과 환율 급등의 가장 큰 이유는 '강달러' 현상입니다.
달러 초강세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일 매도에 나서는 등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겁니다.
전세계적인 달러 선호 심리는 미국발 고강도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경우 코스피가 이번 하락 국면에서 2,000 아래로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허재환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기업이익이 준 것을 반영하면 (코스피 지수) 2천 선을 깰 수도 있는, 10% 이상 빠지면 2천 선도 조금 위험하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위완화와 일본 엔화의 급락이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강달러 현상이 자산시장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며, 지난 9월 41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0대 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극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근본적인 해법입니다."
하지만, OECD가 내년 세계성장률을 2.8%에서 2.2%로 크게 낮추는 등 비관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어 경기침체 공포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이우진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