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현지에 얼굴 공개

↑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 사진 = 라이베리안옵서버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이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은 이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했습니다.

부산지방법원은 25일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라이베리아 공무원 53세 A씨와 36세 B씨는 지난 21~23일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22일 밤 10시 55분쯤 부산 동구의 한 호텔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뒤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1호선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생 2명을 자신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데려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와 B씨는 각각 라이베리아 외교부 직원, 국제해사기구 소속 직원이었습니다. 범행 직후 체포된 이들은 외교관 면책 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 주재하는 외교관이 아닌 만큼 면책 특권 대상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라이베리아 현지 매체 '라이베리안옵서버'는 A씨와 B씨의 범행 사실을 전하면서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리며 이름과 직책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