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사라진 김규리씨(가명) 실종 사건이 재조명됐습니다.
어제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19년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김규리씨 사건을 다뤘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딸 김씨와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는 65세 박씨(가명)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찰 수사에서도 딸을 찾거나, 딸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서 확인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금융기록, 통신기록 등 실종된 딸의 생존 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종 당시 36세였던 김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 미술관 전시기획 일을 하며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삼 남매 중 유독 온순하고 가족을 살뜰히 챙겼다는 둘째 딸에게 지난 2017년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가족들은 설명했습니다.
당시 말없이 귀가 시간이 늦어졌고 이에 대해 가족들이 걱정하자 평소와 다르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해 11월 김씨는 자신의 짐을 모두 챙겨 갑자기 집을 떠났습니다. 이제부터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살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5개월이 지난 2018년, 김씨는 어린 시절 당한 차별과 학대를 보상하라며 어머니를 상대로 15억 원의 손해배상 고소를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김씨는 부모에게 당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언론사들에 제보까지 했습니다. 가족들은 김씨가 왜 이렇게까지 돌변했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제작진은 실종된 김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2018년 11월 당시 부모에게 학대당했다며 SBS와 인터뷰했던 영상을 찾았습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 속에서 김씨 옆에서 인터뷰 내용을 상기시키는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뷰 전후 김씨에게 "그 이야기도 말씀드려라", "친모가 잔머리가 비상하다"는 등의 이야기로 인터뷰를 이끌었습니다. 남성은 김씨가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할 당시에도 옆에 있었습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김씨가 가출하기 6개월 전 선을 통해 만났다는 홍씨(가명)였습니다.
2017년 경찰에 첫 번째 실종신고를 했던 가족들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인한 김씨의 당시 위치가 홍씨가 거주하던 지역과 일치했고, 2019년 생존 반응이 사라지기 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보이는 장소도 홍씨가 거주하던 지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홍씨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홍씨는 제작진에게 가족 관계 때문에 고통을 겪던 김씨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뿐인데, 그일 때문에 경찰의 강압수사까지 받아야 했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제작진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김씨의 통신 기록 자료를 전문가들과 함께
그 결과 김씨가 거주했다고 소개한 고시텔 근처에서는 2018년 8월 이후 단 한 번의 통화 기록도 포착된 적이 없었습니다. 실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긴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은 홍씨였습니다.
제작진은 수사 진행에 따라 취재 내용 중 상당 부분을 방송하지 않았다고 알리며 여전히 김씨 실종에 대한 제보를 기다린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