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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3월 완공 예정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돔 구장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기초설계에 700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완공 시기도 3-4년 가량 지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기초 설계 변경없이 계획대로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당초 대전시는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기존 설계(안)에 돔 증축이 가능한 기초 구조를 반영, 향후 돔구장으로 증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야구장 건립과 동시에 진행되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등 행정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사업비가 증가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돔구장 검토를 취소했다. 무엇보다 설계를 변경하면 공사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사실이 부담이 됐다. 또한 막대한 시설 운영비, 인조잔디 관리 등 경제·행정적 손실을 빚을 수 있다는 대전시 안팎에서 제기된 우려의 목소리도 영향을 줬다. 실제 개방형은 건설 비용이 돔형보다 적다. 개방형은 1300억원인 데 비해 돔구장은 두 배 이상인 3000억원대다. 연간 유지관리 비용은 개방형 30억~40억원, 돔구장 60억~70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3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야구 경기 뿐만 아니라 대형 문화예술공연이 가능토록 복합 공연기능을 더하는 기본 설계 보완 방안을 꺼냈다. 베이스볼드림파크를 '스포츠 콤플렉스'로 건립해 K-POP, 뮤지컬 등 대형공연을 유치,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건립안에 따라 복합공연 기능이 추가되면 원도심 문화격차 해소와 대형공연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컨벤션센터, 충남대 정심화홀 등 지역 내 굵직한 공연장들이 대부분 서구와 유성구 신도심 쪽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또 대전에서 대형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는 곳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이 전부다.
대전시 관계자는 "K-POP, 뮤지컬 등 대형공연이 가능한 시설 등을 보강해 프로야구 비시즌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대형공연을 유치하면 지역민 뿐만 아니라 타 지역 관객들까지 유입될 수 있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피니티풀(수영장)과 서핑존을 조성해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면서 경기를 관람하고, 글램핑존 등 레저시설을 갖춰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이 365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포츠펍, 카페, 제과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에 지역대표 매장을 입점시켜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먹을거리까지 갖춘 시민 여가공간으로 꾸며진다.
대전시는 야구장 관람에 골칫거리인 주차 문제 해소 방안도 내놨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주차 규모를 당초 설계된 1479면에서 200면을 추가해 총 1679면으로 늘린다. 기존의 지하주차장 450대에 베이스볼 드림파크 지하에 553대를 신설하고 정문과 충무체육관 사이 정구장을 철거해 192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밭체육관 앞 주차장도 200대의 주차공간이 추가로 만들어진다. 여기에 인근 부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어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복안도 추진되고 있다.
대전시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따른 한밭종합운동장 재정비 및 인근 부지를 활용하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이글스파크 옆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관람석 2만석 규모(지하 2층·지상 4층)의 새 야구장으로 짓는 것으로 예상 사업비는 총 1617억원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맞추어 한밭야구장, 충무체육관 등 기존 시설 리뉴얼로 이용 활용성을 높이고 한밭종합운동장 외부 공간을 체계적으로 정비, 시민이 사계절 즐겨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대전을 중부권 야구 메카로 만드는 사업이자 시민에게 스포츠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스포츠 콤플렉스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밭종합운동장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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