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는 전쟁의 아픔과 분단의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죠.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이곳이 70년 만에 빗장이 열렸습니다.
날씨가 허락하면 1만 2천 봉의 금강산도 눈앞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장진철 기자가 평화의 길을 들어가 봤습니다.
【 기자 】
비무장지대, DMZ로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지뢰 지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된 철조망을 따라 길을 오릅니다.
금강산으로 가는 31번 국도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이 길은 군사작전도로로만 사용됐습니다.
천혜의 비경 두타연과 때묻지 않은 산세는 그야말로 황홀경입니다.
강원 인제 평화의 길은 1953년 분단 이후 70년 만에 처음 개방됐습니다.
남쪽으로는 설악산과 향로봉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의 수평선까지 보입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인제 DMZ평화의 길의 1052고지에 올랐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저 돌산이 바로 금강산입니다."
60km 떨어진 금강산을 또렷이 볼 수 있는 날은 1년에 채 20일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송창선 / DMZ 평화의 길 해설사
- "옛날에 어르신들이 어렸을 때 소풍을 그곳으로 갔다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금강산 이포리나 장승지를 경유해서…."
금강산을 배경으로 듣는 오카리나 홀로아리랑 연주는 매혹적입니다.
▶ 인터뷰 : 엄경란 / 서울 광진구
- "(금강산을 보니까) 벅찼죠. 벅찼는데 아쉽고. 산이 비단 물결처럼 너무 예뻤어요. 평생 남을 것 같아요."
이번에 개방된 DMZ 평화의 길은 모두 524km.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 11개 코스인데 DMZ 내부 구간이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분단의 아픔과 함께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 전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가 70년 만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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