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랑, 각성효과로 껌처럼 씹기도
2003년 WHO 암 연구소서 빈랑 1급 발암물질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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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랑/ 사진= 연합뉴스 |
중국에서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는 빈랑(비틀넛)이 유입돼 소비가 늘자 지방정부들이 판매를 막는 등 규제에 나섰습니다.
어제(2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미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전량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령을 내리는 등 규제 범위는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한 것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는 행위도 금지했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빈랑을 냉증 치료 및 기생충 퇴치 약재로 사용해왔습니다.
또한 빈랑을 입에 물고 있으면 각성효과를 느낄 수 있어 껌처럼 씹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로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국에 의하면 2011년 558억 위안(약 11조 원)이었던 빈랑 시장 규모가 2018년 781억 위안(약 16조 원)으로 커졌고, 2025년에는 1천억 위안(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중국 매체 식품 잡지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 소비량은 10만 3378t으로 전년보다 1.6% 늘었고 중국 내 빈랑 관련 기업은 1만 5000여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년 전 후난성에서 구강암 환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
연간 28만t을 생산해 중국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하이난성 빈랑 협회는 "유통 과정에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겠다"며 "약용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소는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