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특별대담 순서로 통일문화연구원의 라종억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통일문화연구원이라는 곳이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 답변1 】
통일문화연구원은 1998년도 김대중 정권 때 설립을 했고요.
저희 선친이 광복운동을 열심히 하신 분이라 그분의 뜻을 받들어서 통일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나 사상, 군사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아니고, 일례로 케이팝이라는 한류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열린 문화로 열린 사회로 나오게끔 하는 것이 소프트 런칭하는 가장 지름길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연구는 물론 퍼포먼스, 소셜 액티비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질문2 】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도 다녀오셨다고요?
【 답변2 】
네, 그곳에 가서 보니 시장에서 고려인 할머니가 김치전, 녹두전, 파김치 이런 걸 팔고 있다가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비닐봉투에 싸주면서 눈물만 흘리는 겁니다.
이분이 한국말은 전혀 못하세요.
그 모습을 보고, '이것은 아니다, 국가 직무유기다, 이분들이 우리의 동포이고 우리 자식들인데 우리 후계자인데 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쳐줘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 주시경 선생께서도 '언어를 잃어버리면 나라가 망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기존에 하고 있던 통일나눔 아카데미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도 설립을 하게 됐습니다.
【 질문3 】
한글을 익히고 한국말을 하게 되면 고려인 사이에 민족 정체성과 자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한류 열풍까지 불고 있으니, 고려인의 위상이 높아지는데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답변3 】
맞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88올림픽이 북부 유럽에 냉전 체제를 허물어뜨렸지 않습니까.
아메리칸 팝이 소련을 무너뜨렸듯 '문화의 영향력'이라는 건 엄청나게 큽니다.
요즘은 (한류 열풍에) 우리나라 말을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우리 고려인뿐 아니라 고려인이 이주 왔을 때 보호해준 카자흐스탄인들한테도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건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보람이 있고,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통일문화연구원의 의료봉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의료 수준이 높지 않은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의료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 있죠.
수년째 우리 의료진들이 카자흐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고, 통일문화연구원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답변4 】
네, 이번 의료봉사를 가서 봤더니 카자흐스탄 학교에 가건물을 만들어서 그러니까 가시설을 마련해서 했습니다.
큰 병원은 큰 병원대로 가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 카자흐스탄 지방에서 봉사를 하려면 이처럼 이동식 시설을 두고 의료시설을 만들어 놓고 임시로 하는데 참 열악합니다.
하지만, 우리 의약품을 공급하고 카자흐스탄인들이 우리의 봉사 진정성을 공감할 때, 우리의 영향이 미칠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 질문5 】
제가 동행 취재를 하며 상당히 인상 깊었던 게, 카자흐스탄 환자 한 분이 "우리가 과거에는 고려인들이 처음 이주 왔을 때 도움을 줬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와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 답변5 】
앞으로 결실을 더 크게 만들어야 되는 거죠.
그건 저희가 무언가를 바라는 결실이라기보다는 저희가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 중에서 이처럼 자연스럽게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6 】
통일문화연구원은 세계 곳곳에 통일의 메시지, 민족 자긍심을 높이는 활동을 전파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해 상을 주고 있잖아요?
【 답변6 】
저희가 매일경제그룹과 매년 '통일문화대상' 시상을 합니다.
통일의 과정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시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국내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저희가 추진하는 언어나 문화를 전파하는 데 노력을 해주시고, 고려인 중에서도 고려인협회 등에서 활동해주는 분이 많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못했던 해외 시상을 이번 기회에 매우 훌륭한 분들에게 MBN·매일경제와 함께 통일문화대상을 시상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7 】
카자흐스탄 외에도 통일문화연구원에서 세계 여러 곳에 이러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쭉 소개 부탁드립니다.
【 답변7 】
저희가 먼저 정학을 한 게 연해주와 심양,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곳에 한중교류문화원을 만들어서 함께 하고 있고요, 봉사활동의 의미가 큽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카자흐스탄에서 의료원도 내고 우리 언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에 또 통일문화 사무소를 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튀르키예까지 저희가 진출하려 합니다. 튀르키예에서 시작한 우랄 산맥에서 알타이 산맥까지 한 문화권이라 의미가 깊겠습니다.
【 질문8 】
이사장님, 마지막으로 통일문화연구원의 앞으로 계획,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을 해달라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답변8 】
"봉사라는 것은 원래 빚도 그림자도 없이 한다" 의료봉사에 앞장서는 현대병원의 김우섭 원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보다 나아가,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파이가 커져서 봉사하는 대상이 보다 많아지고 이러한 봉사하는 마음의 파이도 커질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러한 생각을 합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통일문화연구원 라종억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신현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