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한복판에서 차량에 납치된 20대 남성이 가까스로 탈출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해보니 반전이 있었습니다.
납치된 남성이 평범한 시민이 아닌 마약 판매상인 것으로 드러나, 이 남성은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서울 강남의 한 도로.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속도를 높여 출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행인들이 한 남성을 옆에서 부축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납치된 남성 A 씨가 달리던 차량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지난달 15일)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에) 잠이 깨 가지고요… (나와서 보니까) 어떤 남자가 운전석 문 열고 타고 우측으로 돌아서 나간 것까지…."
경찰이 납치에 가담한 일당 중 1명을 조사해보니 뜻밖의 진술이 나왔습니다.
차량에서 탈출한 A 씨가 마약 판매책이라는 겁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여자친구 집에 숨어 있던 A 씨를 붙잡아 피해자에서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A 씨와 여자친구는 간이 시약검사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납치에 가담한 나머지 3명도 특수강도와 감금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