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경찰 신고로 글을 올린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이날 오전 1시 47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를 죽이러 간다'는 제목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는데, 한 장의 사진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다른 한 장은 “엄마가 잘못했어. 빨리 집으로 와서 엄마랑 이야기하자”는 메시지가 온 휴대전화 화면 사진이었습니다.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만 19세로, 이날 오전 1시 27분 스스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후 청소년 상담센터에 연락해 상담도 받았습니다. 오전 2시 45분 출동한 지구대 경찰들은 집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A씨를 붙잡아 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진짜 살인하려던 건 아니고 관심받고 싶어서 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아버지가 술 먹고 ‘집에 불 지르고 가족 다 죽이고 자신도 죽을 거라며 지금 택시 타고 집 가고 있다’고 전화했다”며 “엄마는 그 전화 듣고 옆에서 울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지긋지긋해서 엄마까지 다치게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죽여버리려고 그랬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이 커지게 되는 바람에 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됐다”며 “지난번에도 아버지가 집 안 물건을 망치로 다 부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무 조치도 안 했다. 이렇게나마 시위하면 경찰이 일 처리를 제대로 할 줄 알았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매번 경찰에 신고할 때마다 아빠에게 조서 하나 받고 아무것도 안 하고 다시 풀어줬다"며 "접근금지 요청을 해도 안 들어줘 경찰한테 여러모로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 신고만 100건이 넘었고, 사건 정황 참작해서 빨간 줄은 안 그일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일로 아빠도 살인미수로 제대로 처벌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관련해서 경찰에 신고된 기록은 현재 확인된 건 없다”며 “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A 씨가 꾸지람을 받고, 어머니에게 하소연했지만, 어머니가 반응하
경찰은 A씨를 존속살인 예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며 A씨의 아버지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구속보다 정신질환 응급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