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주차를 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차량을 들이받고 둔기를 휘두른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폭행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40대·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5시 30분께 제주도 제주시 삼양동의 한 펜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 앞을 가로막은 차량에 돌진해 들이받고 차주인 B씨(60대)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이중 주차된 차량 앞을 서성이다가 자신의 차량에 탑승한 뒤 그대로 드라이브를 넣어 수차례 돌진했다. 큰 소리에 놀란 B씨가 밖으로 나왔지만 이미 B씨의 차량은 추돌 충격에 주차장 한쪽으로 밀려나 있던 상황이었다.
A씨는 차에서 내려 B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는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1m 길이의 둔기를 휘두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B씨는 이마가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 펜션의 장기 투숙객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길을 막아서고 전화번호도 없어 화가 났다"는 취지로
하지만 B씨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주대학병원이었다"며 "전날 주차할 자리가 없어 펜션에 문의한 뒤 차를 댔고 전화번호도 남겼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는 한편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따져보고 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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