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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13일 81세 노인이 의자에 앉으려다 넘어져 의자에 부딪히는 모습(위)과 같은 달 19일 아침 체조 중인 모습(아래 오른쪽)과 거동하는 모습(아래 왼쪽) / 사진=연합뉴스 |
갈비뼈가 3개나 부러진 80대 노인을 열흘 넘게 방치한 요양원의 소식이 전해지며 누리꾼의 공분을 산 가운데, 요양원 측에서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A씨는 요양원으로부터 어머니(81)의 갈비뼈가 3개나 부러져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A씨의 모친은 요양원 근처의 규모가 크지 않은 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았고, 상태가 심각해 인근 도립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마찬가지로 치료가 곤란해 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A씨의 어머니는 오른쪽 6~8번 3개의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으며, 가슴 안에 피가 고여있고, 허파 표면에 구멍이 생겨 가슴막 안에 공기가 차는 '기흉' 역시 생긴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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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뼈가 골절돼 어긋나 있는 엑스레이 사진 / 사진=연합뉴스 |
그런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어머니가 넘어지며 갈비뼈가 부러진 것은 병원을 찾기 10일 전이었음에도 그동안 아무런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중상을 입은 모친을 열흘 동안 방임한 것에 대해 요양원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몰랐으며 그래서 책임이 없다고 말한다. 요양원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두 번 다시 나 같은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요양원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요양원 대표인 B씨는 "최선을 다해 어르신을 모셨다. 어르신이 평소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무런 통증을 호소하지 않으셨다. 병원 치료 전날 이상을 호소하셔서 다음 날 촉탁의사가 진료를 와서 병원에 가보라 해서 갈비뼈 골절을 알게 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B씨는 "A씨 모친의 갈비뼈 골절 사실을 병원 진료 전까지 알 수 없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요양원 내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CCTV 영상 속 A씨의 어머니는 지난달인 8월 13일 정오쯤 심하게 넘어지며 오른쪽 갈비뼈를 의자에 부딪혔으나 따로 통증을 호소하거나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 그날 이후 아침 체조 활동에도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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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비뼈 3개가 골절됐고, 10일이 경과했다는 내용의 병원 진단서 / 사진=연합뉴스 |
그럼에도 A씨는 모친이 심하게 넘어졌고, 넘어지던 당시 바로 옆에 있던 요양사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왜 즉시 병원진료를 하거나 몸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냐며 반박했습니다. A씨는 갈비뼈가 3개나 부러진 채 10일 동안 방치된 것은 명백한 요양원의 책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처럼 A씨와 요양원 측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