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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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역 역무원 살해 피의자 31세 전주환 / 사진 =연합뉴스 |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은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전주환(31)의 얼굴을 보고 “너무 평범한 사람이 범죄자여서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습니다.
피해자의 큰아버지 A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너무나 평범하고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청년의 모습인데, 그런 사람이 우리 주변에 있다니 소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에 대해 “오랫동안 스토킹을 지속하며 (피해자에) 광적인 집착을 보였고, 너무나 지능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끝내는 자기가 완전 범죄를 하겠다는 과대망상을 가진 사이코패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동생 부부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고 옆에서 지켜보면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전 씨의 범행 전 행적과 관련해 A씨는 “서울교통공사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어떤 관리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전 씨에 작년 10월에 직위 해제라는 징계를 내렸지만, 회사에서도 범죄 행위 내용을 인지했을텐데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를 높여 기본적인 사원 신분에서 제한을 둬야 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스토킹 혐의 재판에서) 검찰이 전주환에게 구형한 징역 9년은 중범죄인에게 구형하는 형량인데도 사내 정보망에 접속 가능하도록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아 피해자의 정보를 파악해 범죄에 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방치했다는 게 정말 뼈아픈 실수”라고 전했습니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해 “집안의 맏딸로 한 번도 속상하게 한 적이 없을 정도로 독립심이 강한데다가 명석한 아이"였다며 “지방 특수 목적고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대학에서도 4년 내내 과 수석, 차석을 하면서 장학금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아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를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한 단호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A씨는 “(인터넷상에서) 한녀, 한녀라고 하며 ‘한녀가 죽는 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라는 식의 말들이 전해지는데,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사는 사람이 맞나 싶은 정도의 악성 댓글들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해 비판받고 있는 서울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 저런 생각을 가진 인간이 저 자리에 있으니 정말 한심할 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끝으로 “저는 큰아빠로서 부모의 마음을 그대로 대신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책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이 전날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20대 역무원을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전 씨는 서울의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2016년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일부 합격했고, 2018년 피해자와 같은 기수로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해 3년 동안 불광역의 역무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2018년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두 차례 처벌을 받은 행
전 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