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물가까지 올라 요즘 기부가 위축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는 자영업자들이 있는데요,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국수 가게 사장님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고 가게 정리까지 하면 몸은 고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만은 뿌듯합니다.
구슬땀을 흘려 번 수익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동을 후원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음식도 제공합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기부 동참 자영업자
- "매월 기부를 하고 있고요. 지역 주민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있고요. 결손 가정의 어린이들이 찾아오면 식사를 무료로."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진우 사장 같은 기부천사가 줄어들었습니다.
199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기부금은 2020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올해는 물가까지 올라 더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선한 영향력 가게'를 처음 시작해 전국으로 퍼트린 오인태 씨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착한 가게'를 알림으로써 '착한 소비'를 통한 간접 기부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인태 / 선한 영향력 가게 대표
- "지금 광주인데 비행기 타고 올라가면 먹을 수 있느냐고 아침 9시에 전화가 오시는 분이 있었어요."
이런 간접 기부자와 수혜자를 늘리려면 홍보가 절실합니다.
서울시는 자체 제작 지도인 스마트맵에 선한 영향력 가게를 표시해줬지만 아직 효과가 크지 않고, 다른 지자체는 알림 서비스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인태 / 선한 영향력 가게 대표
- "아이들한테 문자라도 한번 더 보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걸 저희가 사실 제일 원하고 있고."
기부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착한가게를 찾아 작은 온기를 보태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귄민호 VJ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