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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취업자 수는 2841만명이다. 한 해 전보다 규모가 80만7000명 늘었다. 8월만 놓고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올해 월별 취업자 수를 놓고 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월(83만1000명),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 3개월 연속 늘었다. 하지만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등 이후 3개월 동안은 잇달아 하락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대외여건 악화와 고물가·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분석하며 "향후 고용지표는 서서히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이달 다수의 대기업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하고, 삼성과 CJ그룹은 채용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회복될 가능성이 생겼다.
먼저 삼성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공채를 진행했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이후 현재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20개 계열사의 공채를 진행했다. 이달부터 직무적합성검사,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삼성은 지난 3년간 4만명을 고용했는데 지난 8월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확대해 향후 5년 동안 총 8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만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달 13일부터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계열사에서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보다 채용 인원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도 최대다.
서류전형, 테스트, 면접 전형, 직무수행능력평가(인턴십)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께 입사한다.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8일부터 하반기 채용 서류접수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루브리컨츠 등 6개 자회사가 참여한다. 서류심사, 필기 및 면접을 통해 오는 12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초 입사 예정이다.
한편 일부 대기업이 채용 규모를 늘려도 전반적으로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도 나온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기업 102곳을 포함해 기업 8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가 59%로 가장 많았고, 한 자릿수(38.5%), 세 자릿수(2.5%)가 뒤를 이었는데 작년 대비 한 자릿수는 13.1%포인트 늘어난 반면 세 자릿수는 15.2%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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