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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시민들이 헌화 및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스물여덟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미안함과 범인에 대한 분노, 법제도 미비를 탓하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박형기 기자> |
YTN은 전 씨가 범행 당일인 14일 낮 1시 20분 경 집 근처 은행 자동현금인출기(ATM기)에서 1700만원을 인출하려다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현금 한도에 걸려 실패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당역 화장실에서 범행하기 8시간 전이다. 경찰은 전 씨가 현금을 확보해 도주 자금으로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전 씨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범행 수법이나 도주경로 등을 검색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치밀한 계획범죄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전 씨가 샤워캡을 쓰고 있었던 것도 도피를 염두에 둔 계획 범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장에 머리카락을 흘리지 않기 위해 미리 준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인공노할 범행을 준비하면서 들키지 않고 도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전 씨는 범행 당일 집에서 쓰던 흉기와 샤워캡을 준비해 신당역으로 갔고, 1시간 10여 분간 신당역 화장실 앞에서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전 씨는 피해자의 근무지를 알아내기 위해 지하철 6호선 역의 고객안전실에 들어가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속이고 공사 내부망인 메트로넷에 직접 접속하기도 했다.
전 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도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20대 박 모 씨는 "모 시의원이 '좋아하는 데 받아주지 않아서'라는 망언을 하지 않나, 가해자 인권 보호한다고 얼굴이랑 이름 다 숨겨주질 않나,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3년간 스토킹에 시달리다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범인 신상을 공개하고 스토커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신당역 화장실 입구에는 이날도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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