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을 한 20대 피의자를 애써 체포해 경찰서 앞까지 데리고 왔는데, 한쪽 수갑을 풀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전남 여수경찰서에서 벌어졌는데요.
경찰이 다시 뒤쫓고 있지만, 오리무중입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수경찰서 인근 도로에 피의자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이어 형사가 뒤를 쫓습니다.
3분쯤 뒤, 400m가량을 뛴 피의자는 지나가던 배달기사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고선 유유히 사라집니다.
한쪽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습니다.
청소년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김 모 씨를 경기 시흥에서 붙잡아 여수까지 호송했는데, 경찰서 앞 주차장에서 놓친 겁니다.
경찰관 3명이 있었지만, 주차를 하고 테이저건과 서류 등 짐을 챙기는 사이 김 씨가 수갑을 푸는 걸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주차장 앞은 이처럼 바로 도로와 연결돼 있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여수경찰서 관계자
- "수갑이 좀 느슨하게 채워졌던 거 같습니다. (인권보호용) 수갑 덮개에, 야간이고 하다 보니 손이 빠져 있는 걸 몰랐던 거 같거든요."
경찰은 김 씨가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도주한 것으로 보고 수배령을 내려 뒤를 쫓고 있습니다.
여수 경찰은 지난 6월 말에도 지탄을 받았습니다.
한 파출소에 화살총을 쏘고 달아난 20대 남성에 부실 대응한 경찰관 3명을 징계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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