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좋은 것'이라고 외치는 주인공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업 사냥꾼입니다. 탐욕에 찌든 경영자는 이익 챙기기에 목을 매고, 직원들은 성과급을 더 받기 위해 소비자를 우롱하기도 하죠.
기업의 가격정책을 꼼수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미국의 논픽션 작가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저서 '가격은 없다'에서 '적정 가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기업의 상술을 꿰뚫을 때 소비자는 주권을 찾을 수 있다면서요.
그런데 이상하죠. 희한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제품값을 높게 책정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아이폰14 시리즈가 그렇습니다. 국내 출고가가 전작 대비 최고 17% 이상 인상됐는데, 미국과 중국에선 값이 동결됐고, 일본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싸게 책정이 됐거든요.
높은 환율 때문이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는 환율 영향이 없나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간 애플은 한국 시장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항상 가격을 높게 책정해 왔습니다.
또 애플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중국에서만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킨 적도 없습니다.
역사 왜곡과 관련한 논란도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애플은 한국 판매용 아이폰에만 지도에 '독도'를 표기하고,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표기, 이외 국가에서는 표기를 아예 하지 않고 있으며,
애플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에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애플이 여러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런데도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일까요. 파운드스톤은 '더 많이 요구하라. 그러면 더 많이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더욱더 많이 요구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걸까요.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1위인 애플의 행보에 얌전한 소비자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한국은 애플의 '봉'인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