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대리기사 “수면제 없이는 잠 못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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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취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대리기사 B 씨. / 사진=온란인 커뮤니티 |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운전 중인 대리기사를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특별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남성 A(59)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진천군 이월면 한 도로에서 대리기사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대리기사인 B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피해 사진을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그는 “거의 도착할 때쯤 갑자기 혼잣말인지, 전화하는 건지, 저에게 하는 말인지, 무슨 말을 하는데 발음도 정확하지 않았고 애매하게 들려 ‘예?’라고 답했다”며 “그때부터 제 머리를 잡아당기며 분노에 가득 찬 주먹질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B 씨는 “왜 그러시냐”며 물었지만 A 씨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차 문을 열고 도주하려 했지만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A 씨가 머리채를 쥐어 잡고 있어 달아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발은 브레이크에 닿지도 않았다”며 “왼손으로 경적을 누른 채 오른손으로 얼굴을 막기 바빴다. 시야는 전방이 아닌 차량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도로에 주차된 트럭을 박고 나서야 도망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B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피투성이가 된 오른쪽 귀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다만 폭행을 당하던 중에는 휴대전화가 차량 바닥에 떨어졌고, 차량 내부 블랙박스에 메모리칩이 없어 다른 증거를 남기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분하고 억울해서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한다. 수면제를 먹어도 2~3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자신에게 반말한 것으로 착각해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