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병원 건물 화재 사고는 결국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아래층에서 전기를 차단하지 않고 철거 작업을 진행했고, 방화문을 열어둔 채 피해를 키웠다는 경찰 중간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이천 병원 화재는 고 현은경 간호사와 환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병원 아래층인 스크린 골프장으로 철거 작업이 진행됐던 곳입니다.
▶ 인터뷰 : 화재 목격자 (지난 5일)
- "(밖에서 볼 땐) 저기(스크린골프장)는 멀쩡했어요. 4층 병원에서 불이 난 줄 알았는데, 저쪽에선 연기가 아예 안 났어요."
경찰 중간 수사결과, 작업자들이 안전수칙을 어겨 냉방기기 배수펌프 전원코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철거 작업은 전력을 차단해놓고 해야 하지만, 날씨가 더워 현장에서 오랫동안 쓰지 않던 냉방기기를 작동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또, 작업자들이 3층 방화문에 소화기를 끼워 문을 연 채 작업하다 불이 나자 그대로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연기가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물 시공 과정에서도 위법 사항들이 있었습니다.
연기가 건물 외벽과 기둥 사이 공간을 통해 퍼졌는데, 해당 공간에 있어야 할 벽돌이 없었고 외장재만 붙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철거업자를 구속하고 스크린골프장 업주 등 6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고 현은경 간호사 등 의료진이 끝까지 환자를 대피시키는 CCTV 영상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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