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지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3년 전 사내 행사에서 '하루에 편안하게 8시간을 일하려는 직원은 필요 없다'고 해 하루아침에 '국민 꼰대'가 되기도 했죠.
금융노조가 이번 주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9만여 명의 조합원이 93.4%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결과인데 임금 6.1% 인상 등 34개의 요구사항 가운데 맨 앞에 있는 '주 36시간 근무'가 눈에 띕니다. 일주일에 나흘 반 만 일한다는 '주 4.5일제' 실시를 파업 철회 요구조건 중 하나로 제시한 겁니다.
미국과 일본도 주 5일제 근무를 4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시범 도입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를 시작으로 영국, 스페인, 핀란드 등에서 주 4일제를 테스트하며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죠.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은 이자 수입만 26조 2천억 원을 챙겼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원이 는 거죠. 대출은 높은 금리로, 이자는 낮게 줘서 이른바 이자 장사를 짭짤하게 한 결과입니다.
평균 연봉이 억대에 이르는 금융기관이 즐비하니 서민 고객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해 직원들 복지만 챙긴다는 불만도 크지요?
물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적절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야 합니다.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방이나 구도심 은행 점포를 마구 없애는 건 금융 공공성을 외면하는 것이란 노조의 주장도 일견 타당합니다.
하지만 주 4일제가 맞다 하더라도 주 5일제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많은 중소기업 입장도 좀 헤아려보면 어떨까요.
자칫 잘못하다간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 한다', '귀족노조의 집단 이기주의'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거든요.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힘든데 이런 상황에서 이번 노조의 요구에 공감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주 4.5일제 요구' 총파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