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을 수사해온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관련자 8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10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특검 수사로 당시 부대 내에서 이 중사를 향한 2차 가해가 있었던 점이 드러났지만, 유족 측은 '군 윗선의 수사 무마 의혹'은 끝내 규명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특검은 고 이예람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군 관계자들이 저지른 2차 가해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군 관계자 7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안미영 / 특별검사
- "직장이나 수사기관 등으로부터 제대로 된 피해자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됐고, 그 기간 오히려 회유·명예훼손 등 2차 가해가 이뤄져 심리적 외상이…."
수사 결과, 이 중사의 직속상관인 대대장은 가해자와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았고, 중대장은 이 중사가 전입할 부대에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피해자 조사를 지연시킨 군검사와 이 중사 사망 원인을 왜곡해 퍼뜨린 공군 공보장교 등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실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에게는 국방부 군검사에게 자신과 관련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특검이 앞서 수사 무마 의혹의 근거가 된 '녹취록'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를 구속기소했지만,
이 중사의 유족은 윗선 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완 / 고 이예람 중사 부친
- "촉박한 시간 가지고 최대한 특검으로서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우리 예람이한테는 부족합니다."
한편 전 실장 측은 당시 군검사에게 전화한 것은 단순 항의에 불과하다며 특검이 끼워맞추기 기소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