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엔 마스크 벗을까…정기석 "상황 보고 건의할 것"

"독감과 함께 '트윈데믹' 올 수도…올 겨울은 참아야"

↑ 사진 = MBN

내년 봄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조치가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오늘(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하며 적정한 시기로 '내년 봄'을 언급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최근 호흡기학회 참석차 유럽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며 "가보니 실내에서 호흡기내과 의사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도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문화, 환경이 있고 우리의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있으니 그것을 봐 가면서 (시점을) 건의해야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적정한 시기를 '내년 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번 겨울에 계절성 독감이 코로나19와 동시에 대규모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년 동안 우리나라에 독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독감을)알아보지 못한 아이들은 그만큼 면역이 약하다"며 "독감(유행)이 그동안 안 돌았던 이유는 바이러스가 약해져서가 아니라 마스크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은 조금 참으시고, 내년 봄부터는 다 같이 한번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방역당국도 현 시점에서 실내마스크나 확진자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건 이르지만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나 격리 의무와 같은 방역조치들이 감염을 차단하고 유행 안정세를 가져온다"며 "현재는 재유행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조치 완화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국내 유행상황이나 해외의 정책동향 그리고 여러가지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