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하면 거북선을 빼놓을 수 없죠.
최근 개봉한 영화 '한산'에서는 거북선의 활약상이 생생하게 묘사돼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 거북선이 임진왜란보다 180년 전인 조선 태종 때에 이미 존재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592년 여름, 경남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의 운명을 걸고 펼쳐진 해전.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은 거북선을 앞세워 왜군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패한 왜군 장수는 거북선을 '전설 속 바다 괴물'이라며 두려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설 속 바다 괴물 복카이센"
그런데 거북선의 역사는 임진왜란보다 180년 앞선 태종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13년인 1413년 2월, 태종이 행차 도중 현 임진나루인 임진도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했다"고 상세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실제 거북선의 1/15 크기 모형으로 전시된 조선 최초의 거북선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은 3층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선 최초 거북선은 2층 구조의 수도방위용 군선입니다.
본체 길이는 13.1m, 폭은 5.9m로 이순신 거북선보다는 작고, 80여 명의 인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제장명 /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
- "조선 초기 거북선은 화포의 성능이 미약한 수준입니다. 근접전에서 활 위주로 전투할 수 있는 거북선이라면 임진왜란 거북선은 화포의 성능이 굉장히 발달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거북선이고, 규모도 조선 초기 거북선보다 큽니다."
▶ 인터뷰 : 임근영 / 경기 의왕시
- "(임진왜란) 180년 전에 이미 (거북선이) 만들어졌다는 게 깜짝 놀랐고, 강에서 띄우는 거라 상판을 목재로 만들었다는 것도…."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조선 최초의 거북선은 이르면 2024년 말 실물 크기로 복원돼 제 뒤로 보이는 임진강 근처 강변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우진·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