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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포항에서 봉사 활동을 벌이던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 직원들에게 중요한 요청이 왔습니다.
이재민에 대한 식사 구호 활동을 하던 다른 구호단체가 추석에 차례를 지내려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재민 식사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입니다.
포항시청 쪽은 급하게 현장에서 이재민 세탁 업무를 담당하던 희망브리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현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수해 피해 주민들의 옷 세탁 봉사 활동을 하던 희망브리지 측은 "명절 아침에 이재민들이 굶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도시락 마련에 분주했습니다.
그러나 추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5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의 식사를 마련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포항 일대 음식점과 도시락 업체 등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이미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고 서울에 있는 직원들도 나서서 도시락 업체를 물색했으나 추선 연휴 탓에 모두 여의치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급한 대로 간편 음식과 과일, 간식류라도 구매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컵라면 3,000명분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밤늦게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한 업체를 찾아냈고 추석 일인 10일 전복죽과 국, 김치 600인분을 이재민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브리지와 도시락 업체가 힘을 합쳐 마련한 추석 아침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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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으신 분들이 추석 아침에 식사까지 거른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눈앞이 아찔했다"며 "다행히 아침 식사를 드릴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포항시와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