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중국 책임을 거론할 때, 중국 네티즌들은 벌떼 같이 달려들어 '미국이 솨이궈 한다.'며 여론몰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한국을 겨냥하기로 한 걸까요. 톈진시가 지난 1일 코로나 연쇄 감염 사태와 관련해 '확산 원인이 한국산 수입 냉동식품일 가능성이 극도로 높다.'라고 했거든요. 초기 감염자 가정에 있던 한국산 수입 냉동식품 표본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 게 그 근거라고 합니다.
사실 중국의 이런 못난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4월에도 중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확산의 근원으로 한국산 수입 의류를 지목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었거든요.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선 우편물이나 화물의 표면 접촉을 통한 코로나 전파는 극히 희박하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중국이 그렇게 억울하면, 코로나의 기원을 규명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협조하면 될 텐데, 그것도 아니죠.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위해 코로나 방역의 성과를 과시하고, 다음 달 당대회 행사장소인 베이징을 사수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우한 사태 이후 최저치인 0.4%까지 곤두박질친 것도 이해는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외교관계에선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습니다.
지난달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관계에 먹칠을 하고, 친선과 신뢰를 담아야 할 무쇠솥을 프라이팬 뒤집듯 엎어버리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 책임 떠넘기기는 이제 멈춰져야 합니다.
내 잘못 아니야라고 말하는 건 그래도 이해가 조금은 가지만, 그런데 그건 네 탓이야 라고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니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중국 코로나는 한국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