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기 적절한가' 문항에 "학습 내용 많아 시간 부족"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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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교육청에 마련된 기초학력지원센터 / 사진 = 연합뉴스 |
수학 교사 10명 중 8명은 새 교육과정이 기초학력을 높이고 사교육을 줄이는 데 도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수학교사모임연합(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022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관련 설문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355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개편될 예정인 새 교육과정에 대해 응답자의 77.1%(2708명)는 '수학 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87.0%(3068명)는 새 교육과정이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새 교육과정 내용이 주어진 수업 시간에 가르치기 적절한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48.8%(1734명)는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들이 이처럼 판단한 이유는 현재 교육과정은 그대로 두고 과거 교육과정 개정에서 사라졌던 내용이 다시 추가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학 수업 시간은 줄었지만 배워야 할 양은 오히려 늘어 기초학력 저하 현상을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09 개정 교육과정 고2에서 삭제됐던 행렬이 이번에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되면서 고1에서 가르치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3으로, 중3이 배우던 대푯값은 중1로 내려간 것입니다.
김성수 좋은교사운동 교육과정위원장은 “새 교육과정이 확정되면 중1은 최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하게 된다”면서 “교육과정 개정으로 수학교육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고, 사교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득구 의원은 "미래를 위한 수학교육은 무조건 진도만 빠르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도적으로 탐구하며 개념을 찾고 문제를
이어 "이를 위해서는 '적정한 양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2024학년도부터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 사항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새 교육과정은 올해 말 확정 고시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