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삵 생각보다도 귀엽네…멸종위기종 희귀활동 포착

↑ 올해 4월 1일 지리산에서 촬영된 수달이 장난치는 모습 [사진 제공 = 국립공원공단]

추석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국립공원공단이 장난치는 수달 모습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활동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8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립공원 내 무인관찰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담비(2급), 삵(2급), 흰목물떼새(2급)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경주, 가야산, 덕유산, 무등산국립공원 일대의 무인관찰 카메라 8대를 활용했다.

↑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담비가 겨울 산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 담비는 집단생활하는 경향이 있는 동물로, 국내 국립공원의 최상위 포식자다. [사진 제공 = 국립공원공단]

지리산에서는 자연에서 활동하는 수달 2마리와 담비 3마리, 삵 2마리 등의 모습이 담겼다. 다 자란 수달 2마리가 수상쉼터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4월 지리산 일대에서 촬영되는가 하면, 담비의 모습도 올 2월과 4월 지리산 구례군에서 포착됐다.
지난해 7월에는 어미 삵이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희귀한 장면이 지리산 산청군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 지난해 7월 삵이 젖을 물리는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 제공 = 국립공원공단]

↑ 지난해 4월, 경주에서 담비와 삵이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잡혔다. 수달과 삵은 모두 육식성 포식자다. [사진 제공 = 국립공원공단]

경주, 가야산, 덕유산, 무등산에서도 담비, 수달, 삵, 흰목물떼새의 모습이 잡혔다. 경주 토함산지구에서는 지난해 4월 담비 2마리와 삵이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과 수달이 양서류로 추정되는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촬영됐다.
가야산 합천군에서는 올해 6월에 담비 2마리가 통나무에 엉덩이를 문지르는 행동이 촬영됐다. 이는 야생동물 고유 체취를 자연물에 묻혀서 다른 동물에게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전형적인 표시 형태다.
덕유산 무주군에서는 올해 1월과 4월 계곡 바위 위에서 수달 가족들이 무리를 지어 가는 모습과 서로 장난치는 모습 등 가족단위의 생활을 하는 수달의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도 포착됐다.
[송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