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차량에 일부러 신체 일부를 부딪히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타낸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무려 50차례나 넘게 범행을 했는데, 잡힐 것 같지 않았던 이 남성의 범행은 잦은 합의금과 보험금에 딱 걸려 들통이 났습니다.
이 내용은 박인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서울 청파동의 주택가를 걸어내려오던 남성이 마주오던 차량과 부딪힌 뒤 운전자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현장음)
-"(사람 발을 밟고 지나가시면 어떻게 해요.)"
="죄송한데 제가 피했거든요. 블랙박스 다 찍혔으니까. 여기 cctv 있고."
-"(신발, 아니 안 보이세요?)"
="제가 옆에서 피해 갔어요.
며칠 뒤 남영동에서 발견된 이 남성, 다가온 차량에 슬쩍 팔꿈치를 갖다댑니다.
고통스러운 듯 팔꿈치를 움켜쥐었지만, 차량이 빠지자 태연히 담배를 피웁니다.
용산의 한 주택가에서는 SUV가 다가오자 때를 맞춰 발을 갑자기 집어넣기도 합니다.
40대 남성 A 씨는 이처럼 지나가는 차량에 고의로 신체 일부를 갖다대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보험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50차례 넘게 교통사고를 내고 3,3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박인식 / 기자
- "이 남성은 보험 접수를 하려는 피해자들에게 소액으로 합의처리를 하자고 유도하며 1명 당 5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잦은 보험금 수령과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면서 A 씨는 결국 지난달 말 검거됐습니다.
알고보니 보험금도 도박과 유흥비로 모두 날린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 뉴스 박인식입니다. [chickpark@mk.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