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빼러 간 50대 어머니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함께 따라간 중학생 아들은 결국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믿기지 않는 소식에 한 친구는 수십 통의 문자를 보냈지만 답신은 없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50대 여성에게는 15살된 중학생 아들 A 군이 있었습니다.
차를 빼러가는 어머니를 따라 주차장에 함께 내려갔다가 A 군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군은 평소 어머니를 잘 따라 '엄마 껌딱지'로 불렸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가 하고 엄마랑 갔다더구먼. 아들은 죽고 엄마는 살았더구먼. 아 그걸(아이) 뭐하러 데리고 가요."
A 군의 죽음을 믿을 수 없던 친구는 A 군의 휴대전화에 기약없는 문자를 수십 통 남겼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심정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 인터뷰 : A 군 친구
- "걔가 매일 하던 말이 '괜찮아 너보다는 오래 살 거니까' 이런 말을 계속 매일 했는데 가버리니까 배신감이 든다 이런 말밖에…."
군대를 제대한 지 1년도 채 안 된 23살 청년도 안내방송을 듣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고인이) 아들 친구의 동생이지. 젊은 친구. 제대해가지고 몇 개월 안 됐다 하더라고. 5개월 됐다 하든가? 오래 여기서 산 사람들은 알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7명 중에는 함께 차를 빼러 갔다가 변을 당한 노부부도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진은석 기자 김형성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