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립준비청년들에 '연결고리' 만들어 준다

↑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에서 자립준비청년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 = 서울시]

보육원 등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다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심리적 연결고리를 만들고 정착금을 재차 인상하는 등 자립지원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7일 시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최대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독립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매년 서울에서는 300여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현재 자립준비청년 1541명이 홀로서기를 준비중이다.
이날 발표된 대책은 지난해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자립지원대책을 보완·강화한 2차 대책 성격이다. 1차 대책은 시가 지원하는 정착금과 월세를 올리는 등 경제적 지원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심리적·정서적 지원도 함께 다뤄 온전한 자립을 돕는다는 목적이다. 최근 자립준비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연이 연이어 들리는 것과 관련해 학계 전문가, 현장 종사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심리적·정서적 지원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는 단절적인 지원에 그친다는 의견에 따라 서울시는 이같이 결정했다.
대책은 크게 ▲심리·정서적 지원체계 강화 ▲생활자립지원 강화 ▲일자리 교육 및 취업연계 지원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운영 등 인프라 확충으로 구분된다.
우선 청년들이 이웃들과 연결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1인 이상의 인적 연결고리 만들기를 지원한다. 자립준비 선배와 멘토-멘티 결연을 맺도록 하고, 자립준비청년의 취마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종합심리검사 대상자를 퇴소 예정 청년 전체로 확대한다.
오는 12월부턴 자립준비청년이 관련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신설된다. 24시간 닿을 수 있는 긴급전화도 개설된다.
경제적 지원도 더욱 커졌다. 자립정착금은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자립수당은 월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어난다. 청년들의 주거공간 지원을 목표로 SH매입형 임대주택 등도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아동양육시설인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을 찾아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외롭고 힘든 과정에 서울시가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