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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히 멀티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 [사진 출처 = 코리아테크] |
이미 가히 멀티밤은 출시 직후부터 과도한 PPL로 피로감을 줘 왔기에 날선 반응이 많았다. 가히 측은 할말이 없을까. 7일 가히를 개발한 코리아테크 이동열(사진·50)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코리아테크 이동열 대표는 "우영우 PPL 이후 소비자의 반응이 엇갈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광고 전략에 대해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가히는 지난 2020년 5월 멀티밤을 출시한 이후 연간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며 PPL에 열을 올렸다. 이것이 해외 진출의 거의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서였다. 이 대표는 "K-드라마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에게도 가히라는 순한글 브랜드를 알리고 싶었다"면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히는 우영우 논란 이후 치열한 내부 반성과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
이 대표는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한 PPL은 욕심만 넘쳤을 뿐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드라마 광고를 과감히 줄이고, PPL을 진행하더라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제품을 녹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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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가히 멀티밤 PPL이 나온 모습. [사진 출처 = ENA] |
흑자 전환을 이끈 가히는 이제 한 단계 더 영리한 마케팅에 힘쓸 계획이다. 최근 소비자 참여형 광고인 '가히 PPL 멀티버스'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영화감독 지망생, 시나리오 작가 및 웹툰 지망생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에게 PPL 기회를 열어주고, 이들이 주체적으로 멀티밤을 광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셈이다.
외부 크리에이터와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벌써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게 가히 측 설명이다. SNS에서는 'PPL 논란을 이렇게 풀어버리네', '광고로 욕하던 사람들 무안하게 만드는 가히의 정면승부', '욕하지 말고 직접 광고하라는 건가' 등의 반응이 나온다.
가히는 이를 통해 새로운 PPL 생태계를 구축, 지금까지 가히 광고가 지나치다고 느꼈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피식' 웃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색다른 방식인 소비자 참
그는 "우리 조직은 스타트업처럼 돌아간다. 멀티버스도 MZ세대 아이디어를 다같이 발전시킨 거다. 뭐가 됐든 해보는 브랜드, 그게 가히다"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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