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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스에 묶인 개들의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5일, 울산에서 개들이 주인으로부터 유기된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 3마리를 인적 드문 곳에 묶어뒀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전날인 5일 오후 10시 30분쯤 울산의 한 운동장 펜스에 개 3마리가 묶인 채 발견됐다는 사연을 전하며, "지금 비에 바람이 몰아치는데 주인이 죽으라고 묶어둔 것 아니냐"고 주인을 비판했습니다.
A씨 이전에 이 강아지들을 최초로 발견한 또 다른 시민은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개들의 구조를 요청했으나, 소방당국은 당시 태풍으로 인한 비상체제에 돌입해 즉각 출동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울산은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며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 156.9mm를 기록할 정도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소방당국의 출동이 늦어지자 최초 발견자 시민은 본인이 직접 버려진 개들을 인근 정자로 대피시켰고, 뒤늦게 출동한 소방대원이 개들을 구조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6일 오후 3시쯤 견주 B씨가 소방서에 나타나 “잠시 묶어뒀는데 소방이 구조를 해버리는 바람에 강아지가 사라졌다”며 강아지들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견주가 자기 반려견들의 특징을 모두 알고 있어서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비바람이 부는데 개들을 펜스에 묶어 유기하는 건 죽으라는 것이다", "왜 하필 태풍 오는 날에 버린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습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할 시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