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했던 시각, 공교롭게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인천 현대제철 두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태풍과 화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3km 떨어진 곳에서도 강력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파트 문 닫고 있어도 '쾅'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까, 세 번 정도는 들었어요. 동 터서 보니까 불이 났더라고요."
어제(6일) 오전 7시 2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나 4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연공장과 전기실 등 네 곳이 불에 탔습니다.
소방당국과 포스코 측은 태풍과 화재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선 오전 6시 반쯤, 현대제철 인천 공장에서도 큰불이 났습니다.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난 건데, 소방당국은 태풍에 따른 바람의 영향으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조윤호 / 인천 중부소방서 행정과장
- "약간의 바람이 남아 있어서 옆쪽 동으로 (불이) 연속 확대되는 것을 저희가 사력을 다해서 저지했습니다."
이 불로 에너지저장장치 건물 한 동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돼 인명피해는 없었고,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이 손과 어깨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 원·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화면제공 : 인천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