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포항을 할퀸 직후 포항제철소에선 강력한 폭발과 함께 공장 곳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당국은 태풍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갑자기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강력한 폭발음이 잇따라 울리고, 불길이 공장 곳곳으로 번집니다.
무려 3km 떨어진 곳까지 폭발 소리가 들렸고.
멀리 떨어진 도심에서도 시커먼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파트 문 닫고 있어도 '쾅'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까, 세 번 정도는 들었어요. 동 터서 보니까 불이 났더라고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7시 17분쯤.
2열연공장과 스테인리스공장, 코크스공장, 기술연구소 등 4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국동원령 1호를 내리고, 진화장비 80대를 투입해 4시간 만에 껐습니다.
초기 진화를 위해 화재 현장으로 가다 침수로 고립됐던 포스코 자체 소방대 29명도 구조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화재 당시, 공장 내부는 시간당 80mm 폭우가 쏟아지면 1.5m가량 물이 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태풍이 지나는 시간에 불이 났다는 점에서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관계자
- "포괄적으로 다 조사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고요. 피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 원인 분석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조금 사실 시간이…."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물에 잠긴 전기실에서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