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태풍 '매미'가 남긴 교훈 때문일까요?
당시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던 경남 마산 지역이 이번에 매미의 악몽에서 벗어났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설치한 차수벽이 철옹성 역할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마산 어시장.
모래주머니를 치우고, 밧줄을 풀면서 다시 장사 채비에 나섭니다.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두고 2003년 '매미'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밤잠을 설쳤지만, 큰 강풍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 인터뷰 : 임일남 / 마산 어시장 상인
- "나는 다 날아간 줄 알고 왔는데 너무 멀쩡해요. 너무 기분 좋아요."
바닷물이 들이닥치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재홍 / 마산 어시장 상인
- "해일이 넘쳐서 옛날 매미 때처럼 큰 사고가 날까 봐 걱정 많이 했죠. 천만다행입니다."
평소엔 도로에 누워 있다 해일이 예상될 때 일어나는 차수벽이 월파 공격을 막아내며 철옹성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차수벽은 1m 상당의 콘크리트 위에 높이만 2m, 너비는 10m 크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차수벽 20개가 세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었습니다."
고정형 강화유리벽 1km와 3m 높이에 달하는 방재언덕까지 포함하면 마산 어시장 해안가 전부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반재남 / 마산지방해양청 주무관
- "차수벽은 간조 때는 6m, 만조 때는 해수면으로부터 4m 높이가 됩니다. 이번 태풍 때 월파나 월류 저지에 큰 역할을 해서…"
마산 차수벽과 방재언덕 등은 500억 원을 들여 2018년 완공했습니다.
이런 방어 시설 덕분에 마산항은 최악의 태풍 피해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침수 피해 예방 모델로 거듭났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