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 힌남노에 대해 남은 궁금증들 더 알아보겠습니다.
사회정책부 심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힌남노 경로가 어제 예측과 조금 달랐던 거죠?
【 답변1 】
전반적인 이동 경로는 일치했는데, 예상 가능했던 경로 범위 내에서 기울기가 동쪽으로 조금 누운 채 이동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나라 위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영향을 끼쳤는데요.
이 공기가 예상보다 빨리 기압골을 뚫고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면서 힌남노의 속도를 빠르게 한 동시에 경로를 해안으로 조금 더 치우치게 한 겁니다.
【질문2 】
사실 매미급이다, 루사급이다 요 며칠 시끄러웠는데, 이 정도였나 반응도 나옵니다. 물론 포항 인근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다른 지역의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뭔가요?
【 답변2 】
먼저 말씀드렸듯이 힌남노의 이동 경로가 해안에 치우쳤다는 점이 작용했고요.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체류 시간이 2시간 20분에 불과했던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태풍은 뜨겁고 습한 공기를 상승시키며 만들어지는 열대성 저기압이죠.
여기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위력을 약화시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상청은 태풍 대비 상황이나 사회 인프라, 즉 방재 부분도 피해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3 】
태풍이 빠져나간 지금, 분석된 실제 강도는 어땠습니까?
【 답변3 】
이번 태풍은 강도로 보자면 지난 2003년 매미와 맞먹는 규모로 역대 3위를 기록했습니다.
태풍은 중심의 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위력이 강하다고 분류되는데요.
힌남노의 중심 기압은 955.9hPa, 관측 이래 3번째로 낮습니다.
표를 보시면 2위인 매미와 3위인 힌남노 고작 1.9hPa 차이인 만큼 사실상 이번 태풍이 매미와 비슷한 강도였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바람의 세기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데요.
하루 중 10분간 평균의 최고치인 일 최대풍속은 초속 37.4m로 역대 8위, 매미에 비해 낮긴 했지만,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0m 이상을 기록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질문4 】
사실 온 국민이 워낙 긴장하고 있었던 건지 기상청이 너무 과대예보를 했던 건 아닌가 하는 핀잔도 나옵니다.
기상청은 뭐라고 설명했나요?
【 답변4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늘 상황 변동은 이미 예보했던 내용의 오차 범위 내였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태풍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기상청의 예측보다 5hPa 정도 높고, 상륙 시점은 1시간 정도 빨랐는데요.
이번 태풍 자체가 강풍반경 밖까지 포함하면 지름이 800km를 뛰어넘는, 한반도보다 더 큰 규모였죠.
1시간 정도의 예측 차이는 거리로 환산해보면 25~30km 차이 정도인데, 이 정도는 자연계가 가진 변동성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는 설명입니다.
【 질문5 】
가을 태풍이 더 있을까도 걱정입니다. 어떻습니까?
【 답변4 】
아직 태풍 시즌은 끝났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재 남쪽 저위도의 일기도상으로 힌남노가 생겼던 그 위치에서 열대저기압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을은 특히 저위도 쪽의 해수면 온도가 여름보다 높아져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앞으로도 긴장하고 태풍 정보를 주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질문 】
철야 태풍 대비를 했던 윤석열 대통령도 복구의 시간이라고 언급했다고요?
【 답변 】
네. 피해를 입은 지역의 지자체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이제 복구의 시간”이라면서 신속한 복구와 4천 6백여 명에 달하는 대피 주민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수습과 동시에 포항 아파트 주차장에서 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위를 잘 알아봐 달라”며 빠른 사고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심가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