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최근 몇년간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코로나로 외부인 출입 제한한 이후 사건·사고 발생 현저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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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2캠퍼스 정문 / 사진 = MBN |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던 숙명여자대학교가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오늘(6일) 숙명여자대학교 사무·관리처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스노위'에 '지역주민에 대한 캠퍼스 개방 운영 보류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게시했습니다.
총무구매팀은 "지난 9월 2일에 공지한 '캠퍼스 개방 운영'의 건은 교내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보류한다"면서 "이후 캠퍼스 개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전에 교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협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학교의 결정에 숙명여대 학생들은 "다행"이라면서도 "학교 개방은 당연히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에 대한 비판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일 숙명여대 총무구매팀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폐쇄했던 캠퍼스를 외부인에게 다시 개방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캠퍼스 출입 통제 이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수시로 발생했고, 향후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 및 협업이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숙명여대 학생들은 캠퍼스 개방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청설'은 지난 4일 낸 입장문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숙명여대에서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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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년간 숙명여자대학교에는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 사진 =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청설' |
2017년에는 동국대 남학생이 건물 내부로 들어와서 숙명여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있었고, 2019년에는 학생회관 여자 화장실에 마약 및 강간 전과18범이 숨어드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외에도 중학교 남학생들이 숙명여대 학생들 앞에서 탈의한 후 교내 연못으로 뛰어드는 일도 발생했고, 가발을 착용하고 치마를 입은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침입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외부에 알려지거나 공론화 된 사건들 외에도 학교 내에서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비대위 '청설'은 "외부인 캠퍼스 출입 통제 이후 이러한 피해들이 현저히 감소했다"며 "(외부인 출입 허용은)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학교의 일방적인
그러면서 "캠퍼스 내에서 외부인들이 벌인 난동은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로 안겨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캠퍼스 개방 운영을 전면 보류한 학교 측은 추후 재학생들과 면담을 갖고 해당 안건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