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태풍 힌남노를 놓고 기상청이 언급한 말인데, 그만큼 힌남노의 위력은 우리가 겪었던 여느 태풍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매미나 루사처럼 강력했던 태풍들의 피해는 어느 정도 였는지, 길기범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온 동네가 진흙투성이가 됐고, 주민들은 저마다 물을 빼거나 가구 정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2002년 한반도를 덮친 태풍 루사는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힙니다.
강릉에 하루 870.5mm라는 역대급 폭우를 퍼부은 루사는 사망·실종자 246명, 약 5조 1천479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재산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이듬해 찾아온 '매미'는 강한 바람으로 우리나라를 강타했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60m.
매미의 강풍에 부산항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들은 속절없이 쓰러졌고, 부산 구포교는 중간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131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4조 2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1959년 추석에 상륙한 태풍 '사라'는 사망·실종자가 849명 발생했고, 이재민은 37만 명이 넘게 발생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또 지난 2010년 수도권을 직접 관통한 태풍 곤파스에 인천문학경기장 지붕은 찢겨나갔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유리창도 산산조각났습니다.
문제는 앞선 태풍들보다 이번 '힌남노'의 위력이 더욱 강하다는 점입니다.
중심기압이 낮을 수록 태풍의 위력이 더 강한데, 상륙시점에 힌남노 중심기압은 945hPa 정도로 사라나 매미보다 더 낮아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영상출처 : 유튜브(이무희, 최종훈, 국가태풍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