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서 170km 떨어진 제주...벌써 34.5m/s 강풍 분다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밤 제주도 서귀포항 방파제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진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영향권에 들어설 제주에서는 이미 최대순간풍속 34.5m/s의 강풍과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내리고 있다.
5일 오후 8시 10분 기상청은 방재 속보를 통해 오후 7시 현재 태풍 힌남노가 서귀포 남쪽 약 140km 해상에서 시속 35km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태풍의 위치는 제주에서는 170km, 통영 370km, 부산 440km, 포항 530km, 울릉도 740km 떨어져 있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 169km/h(47m/s)로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시각 현재 제주도와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해상, 서해남부해상, 남해상, 동해남부해상에 태풍특보가, 수도권과 강원중북부, 충남북부에 호우특보가, 충남서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제주도에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시간당 5~20mm의 강한 비와 최대순간풍속 25m/s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최대순간풍속은 제주의 삼각봉이 34.5m/s, 신안 가거도가 32.6m/s, 군산 어청도 32.4m/s 등이다.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이 50.0mm, 홍천 20.8mm, 산청 지리산 17.5mm, 완도 청산도 16.5mm 순이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8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이 644.5mm, 포천 이동 176.0mm, 완도 청산도 143.0mm 등이다.

↑ 5일 21시 기상청 위성레이더 영상 [영상출처 = 기상청]

기상청은 6일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50㎞ 지점에 상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0hPa와 43m/s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라오스 캄무안주에 있는 국립공원 이름이다. 국립공원의 정식 명칭은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이다. 힌남노는 라오스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을 의미한다.
힌남노 국립공원은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한 거대한 석회동굴을 보유한 습지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자연보호구역 녹색목록에 올라가 있다. 힌남노 국립공원에는 영장류 5종을 포함한 멸종위기 동물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에 순번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