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침수 피해를 겪은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과 신림동 반지하 주택의 주민들은 태풍 힌남노 소식에 또 걱정입니다.
아직 복구도 다 못 했는데, 피해를 입을까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던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
지난 주말 거의 모든 세대가 마을로 돌아왔지만, 아직 마을 복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영만 / 구룡마을 자치회장
- "다 마을로 현재는 들어오신 상태입니다. 복구가 돼서 들어온 게 아니라 그냥 장판 깔고 주무시면서 정리를…."
피해 복구만으로도 하루가 바쁜데 태풍 힌남노까지 북상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힘이 빠집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었던 구룡마을은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복구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도림천이 범람할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서울 신림동 빌라촌.
유순애 씨가 살고 있는 반지하 주택엔 당시 성인 남성 키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 인터뷰 : 유순애 / 서울 관악구 신림동
- "갑자기 20분 만에 물이 들어와서 찼는데 집안에 살림살이 하나도 못 건지고…."
다시 폭우와 함께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불안한 밤을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유순애 / 서울 관악구 신림동
- "(걱정하는) 마음뿐인가요. 저녁에 밥도 못 먹었어요. 아저씨는 밤새도록 밤을 지켰지 왔다 갔다…."
차오르는 빗물을 속절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이재민들에게 태풍은 더없이 가혹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