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성분이 없는 대마 종자를 채취하겠다며 관청의 허가를 받아 대마를 재배한 뒤 이를 불법으로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범행 방법이 기존 불법 유통하던 방식과는 달라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박인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
잎이 무성한 생대마가 3천 제곱미터를 넘는 밭을 가득 메웠습니다.
30대 남성 A 씨를 포함한 4명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간 대마를 합법적으로 재배했습니다.
환각 성분이 들어 있는 대마의 껍질을 벗겨 종자만을 채취하겠다며 관계 당국에 허가를 받은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마초 약 30kg을 몰래 수확해 이 가운데 1kg을 SNS를 통해 몰래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강선봉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2계장
- "대마초 30여 kg을 몰래 수확하여 일부를 트위터,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대마 종자 7kg을 수확하고 대마잎과 줄기 7kg을 폐기했다며 감독관청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판매량을 늘리려 전자담배에 사용할 수 있는 액상 카트리지를 직접 제조했고, 매수자들에게 시제품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일당 4명은 지역사회 선후배로, 대마를 판매한 돈 대부분은 주식투자로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약 10만 명이 동시에 흡연 가능한 양의 대마초와 재배 중이던 대마 약 700주를 압수했습니다.
▶ 스탠딩 : 박인식 / 기자
-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17명 중 2명을 구속하고, 유사한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인식입니다." [chicpark@mk.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김지향, 송지수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