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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합격자는 지난해 보다 65명 늘었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인문계열 취업률은 최근 10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나 공인회계사 시험은 이런 와중에 전문직 자격증을 준다는 메리트를 반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공인회계사 시험의 부상이 눈길을 끈다. 회계사들이 주로 취업하는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 채용 규모만 올해 최종 합격자 수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극심할 때 회계사 시험이 문과생들에게 탈출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회계사가 된 뒤 4~5년 정도 경력을 쌓아두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선택지도 넓어진다. 본인 성향에 따라 일반 대기업, 스타트업, 금융회사, PEF(사모펀드) 등으로 이직할 수 있다.
수험 기간은 경영학 전공생이라고 칠 때 아무리 적게 잡아도 2~3년을 잡지만 올해 최연소 합격자는 만으로 20세에 그쳐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윤수씨(20). 그는 서울국제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초엘리트' 출신이다. 수험 기간 대부분을 코로나 사태 와중에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보냈으면서도 1년 4개월만에 동차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CPA 시험에 합격한 만큼 3학년 1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CPA 시험 최고득점자는 한양대 4학년 조길환씨(23)다. 총점은 434.55점. 병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중인 조씨는 1년 6개월만에 동차로 합격함과 동시에 수석의 영예까지 얻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 최고령 합격자는 만 43세로 확인됐지만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처럼 눈길을 끄는 합격자들을 다수 배출한 CPA의 2차시험 합격률은 33.3%로 지난해(32.6%)와 비교하여 0.7%포인트 상승했다. 올해의 경우 2차 시험 응시인원이 지난해보다 124명 늘면서 합격률이 소폭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합격자 가운데 유예생(2021년 제1차 시험 합격자)은 1052명으로 전체 8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높아졌고, 합격률은 70.5%를 기록했다. 반면 동차생(2022년 제1차 시험 합격자)은 응시자 1835명 중 127명이 합격하여 6.9%로 집계됐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만 27세로 전년 대비 0.1세 하락했고,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이 6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전반 22.9%, 30대 전반 11.2% 순이었다. 또 합격자 중 여성은 35.2%로 전년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5년간 공인회계사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18년 27.4%, 2019년 30.5%, 2020년 28.6%, 2021년 30.6%, 2022년 35.2% 등이었다. 전공별 현황으로는 예상대로 상경계열 전공자가 72.8%를 기록하여 가장 많았다. 다만, 상경계열 합격 비율은 지난해보다 3.7%포인트 줄었다.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자들 역시 빅펌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양한 혜택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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