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예상 길목에 있는 남부 해안 지역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부산은 태풍이 가까이 다가올 시간인 모레(6일) 새벽이 만조 시간과 겹쳐 해일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옵니다.
달리는 버스 안까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찹니다.
- "아악, 어머!"
6년 전 태풍 '차바' 때 해일이 덮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입니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수변공원에는 벌써 바닷물이 들어찼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에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바다 속에서 떠밀려온 바위가 그 상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름이 2m에 달해 사람의 힘으로는 옮길 수도 없는데, 이번에도 그때 못지않은 강풍과 파도가 몰아칠 전망입니다."
주변 상인들은 합판으로 건물을 아예 봉쇄해가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성익 / 부산 민락수변공원 상인
- "그때 한 번 당해봤기 때문에 최대한 방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막아본 적은 없어요."
해안가 고층 아파트는 비보다 강풍이 무섭습니다.
2년 전 태풍 마이삭 때도 유리창이 깨진 집이 많아 이번에도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경희 / 부산 민락동
- "(2년 전에는) 밤에 와장창 소리가 나고 그랬어요. 이번에 (태풍이) 세다고 그러니까 좀 준비를 하고 있어요."
부산은 6일 새벽 4시 31분이 만조시각입니다.
태풍 힌남노가 이 비슷한 시간에 가까이 근접하면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 피해까지 우려됩니다.
부산과 경남교육청은 6일 하루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고, 울산은 아예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